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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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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은자가 승리자 오늘 인근 마을 멜론 농장을 방문했다. 작은 체구의 사회생활이란 해본적이 없어보이는 어눌한 말투에 무표정하고 주름진 얼굴을한 한 농부가 나타나더니..아까 전화한 사람이오? 묻는다아 예.. 제가 누굽니다 하며 명함하나를 건냈다하우스 내부는 이제 갓 수정된 멜론들이 혹처럼 붙어 있고 사진 몇장을 찍었다. 일찌기 먹어본터라 맛과 당도는 알고 있었고 어딜 내놔도 뒤지질 않는다. 주름진 농부의 얼굴에도 자신감이 내비쳤다. 이 주위에 멜론 농사는 몇집이나 되냐 물으니 이제 나혼자밖에 없소..조금 뜸을 들이나싶더니 내가 여기 토박이가 아이요..청도에서 여기 첨 와서 집도 없어 남의집에 살았는데  그때 여기 네다섯 집이 멜론을 지었는데 자기네들끼리 담합해서 속닥히 하더라고..모종이나 박스나 자기네들거만 어디서 가져온단..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같은일을 해오던 타시도 사업자님한테 연락이 왔다. 다른분한테 이미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모른척하고 요즘 근황에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미 몸담았던 회사를 퇴사하고 서울로 직장을 옮겼다고 한다. 요즘 뭐하고 지내냐는 물음에 걍 그럭저럭 있어요..하고 짧게 말을 흐렸다.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들은 같은 공감대가 없어지면 할말이 없어지고 대화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통화는 종료되었고 이내 짧은 한숨이 나온다. 몇년전 ㅈ사업자님도 퇴사하고 내가 전화했을때 그사람도 나와 같은 느낌이었을까...
터졌다 사라지는 불꽃처럼 공허하다. ㅇ시청에가서 담당자와 만나니 7월 인사로 담당자가 바껴있었다.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우리는 내년도 예산을 잡지 않습니다. 라는 말이 돌아오고 이내 다시 ㄱ군청으로 차를 돌렸다. 내가 할수 있는 당위성을 잘 설명을 드렸지만 ㄱ군청 담당자도 같은 말을했다. 도청에서 공문을 내려주지 않으면 이제 명분이 없어서....저희도 예산 잡을 근거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나니 당황스러운 마음에 더묻지 않았고 엷은 미소로 인사를 하고 나오니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 몇군데를 더가볼 계획이었지만 더이상 다른곳을 가도 나오는 답은 뻔한 이유로 사무실로 돌아왔다. A지회장한테 전화를 넣었다. 이런이유로 할수 없다는 이유와 함께 급조 공문을 부탁한후 다시 도청 담당자에게 이런 이유를 설명드렸다. 시군청에 사업공문하나 ..
SD 카드 잠금 버튼 분실 셀프 수리 급하게 데일리 카메라를 울러메고 행사장와서 찍을라고 하니 SD카드 잠금기능으로 인식이 안된다고 아니..이무슨... 할수없이 폰으로 몇장 찍고왔다. 잠금 버튼은 그만한 용도가 있으니까 만들어 놨겠지만 평소 자세히 보질않았으니 어떻게 생겼는지 검색해보고 알았다. 아래 사진처럼 버튼이 어디로 갔는지 없다. 사무실에서 셀프 수리를 해보기로 했다. 안쓰는 신용카드를 잘라서 붙여보니 두께가 안맞아서 그런가..요리조리 붙여봐도 증상은 동일하다. 은박지 테이프가 있길래 맞게 재단하고 붙이니 짜짠! 인식한다 !! 당분간 쓰면 되겠지만 별거아닌데 뿌듯해져서 두번 붙였다.
시(詩) 버터 버터 - 박선민 추우면 뭉쳐집니다 펭귄일까요? 두 종류 온도만 있으면 버터는 만들 수 있습니다 뭉쳐지는 힘엔 추운 거푸집들이 있습니다 마치 온도들이 얼음으로 바뀌는 일과 흡사합니다 문을 닫은 건 오두막일까요? 마른나무에 불을 붙이면 그을린 자국과 연기로 분리됩니다 창문 틈새로 미끄러질 수도 있습니다 문을 꽉 걸어 잠그고 연기를 뭉쳐줍니다 고온에 흩어지는 것이 녹는점과 비슷합니다 초록색은 버터일까요? 버터는 원래 풀밭이었습니다 몇 번 꽃도 피워 본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목적들은 집요하게도 색깔을 먹어 치웁니다 이빨에 파란 이끼가 낄 때까지 언덕과 평지와 비스듬한 초록을 먹어 치웁니다 당나귀일까요? 홀 핀이 물결을 반으로 가릅니다 개명 후 국적을 바꾼 귤이 있습니다 노새는 두 마리입니다 한쪽의 양이 너무 많..
시안 보네주세요~ 사장님~ 스티커 할건데~메일로 자료보내놨으니 시안 먼저 보내주세요 시안보다 입금이돼야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톡을 보냈다. 작업은 어떻게 해드리까요? 물으니 일단 시안부터 보여주세요! 시안은 작업에 전체일 수 도 있고 완전 뒤집어져 새로 해야 할때도 있다. 히한하게 항상 시안을 받아본 다음 그때부터 설계가 들어간다..이게 디자인너로썬 너무 번거로운거지만 입장바꿔보면 그럴수도 있겠다. 잘모르니 컨셉잡기가 힘든거고 꿀같은 돈이 나가는데 대충할순 없는거니까.. m/m=곧 돈이다. 500장찍어내고 5만원에 넘 목숨걸지말자 완료품인데 배경 패턴이 잘안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