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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나

진정한 장인이란..

어제 퇴근길 신호대기중 갑자기 엔진소리가 요동을 친다.. 마치 가슴이 답답하다고 뭔가 두둘기는 소리다. 급하게 차를 돌려 자주가던 카샵에 들리니 사장은 없고 직원이 정리중이다.

소리가 이상하다고 하니 발전기에 이상이 있다고 한다. 이상은 알았고 교체비용은 신품 30, 재생 20정도라고 하는데 알았다고 하고 그냥 돌아왔다.

작년 5월에 타던거 팔고 중고로 들였는데 몸집도 작은차를 1년도 안되 만키로를 탔으니 많이 괴롭힌 탓이다.

"모닝" 미안하다.!

하지만 난 너의 과거를 모른다. 어쩔수 없다.

 

당장 모레 나가야되는데 맘이 조마조마해진다. 저녁시간이라 가봤던 카샵 사장들은 퇴근을 햇는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얼마지났을까..ㅇㅇ씨~ 오랜만이네~하고 전화를 해주시는 삼정 사장님..

옛날에 자주가다 사무실 이사한뒤로 안가길 한 3년정도..증상을 얘기해주고 내일 들려보라는 말에 괜히 맘이 편해진다.

다음날 아침 9시에 맞춰 가서 반갑게 인사도하고 커피한잔 먹으며 그동안 안부도 물었다.

아침인데도 지나가는 오래된 동네 아재들 한 둘이 들려 차도 마시고 농담도 하고 누구나 부담없이 들리는곳이다. 내차 차례가 되어 발전기를 뜯어냈는데 센터내에는 맞는게 없어 사장님이 분해하기 시작한다..헠

여기 볼때면 공상 애니메이션에서나 볼만한 그런 꽤재재한 풍경에 온갖 잡동산이와 아무렇게 쌓여있는 부속품들..

키작은 70대 사장님이 담배물고 요리저리 바꿔가며 이것쯤이야하는 표정..

예전엔 운전석 도어창문 모터 고장났다고하니 모터를 분해하더니..이번에도 발전기를 분해해서 납땜을 하신다.

난 기가차서 웃고 있다.

이게 재밌냐고 물으니

어릴때부터 물건 뜯어보는게 신기하고 재밌더라고.. 일이라 생각하고 하다보면 느는게 아이라~. 내가 재밌어야하고 재능을 발견하면 1년만이라도 독립할 수 있다!
내가 택시회사에 정비공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고있다카이~
인자 지겨워서 하기시러~ ㅇㅇ씨는 뭔일 한다고?

은퇴를 앞둔 나이에 어려운것도 저렇게 쉽게 하는걸 보니 살면서 기술하나 있는게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

같은일을 10년하면 고수, 20년하면 전문가, 30년 이상이면 장인이다.

나로 인해서 나의 가족과 직원을 먹여 살리는 일! 

또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나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이라도 내가 그자리에 있는것은

나를 기다리는 고객과의 약속이다..

 

돌아오는길 살짝 부러운 마음에 그냥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던 옛생각이 불현듯 뜨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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