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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콘텐츠

지리산둘레길 3코스(인월~금계)

 

성찰과 순례의 길

자연과 길이 만나는 소통의 공간

"지리산둘레길(3코스)"

 

 

 

지리산둘레길은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길이자 나를 채찍하며 걷는 반성의 길입니다.

신록의 상쾌함과 다리에서 온몸으로 전해오는 고통은 진한 숲속의 향기로 달래고 가끔 같은 길에선 동행자와 나눈 가벼운 인사말로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작년에 금계~동강마을 구간이 4코스를 다녀온 후 올해 가을 다시 지리산의 허리에 올라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금계 둘레길함양안내소 운동장에 파킹하고 노리목슈퍼앞에서 짐을챙겨 나가니 바로 인월행 버스가 오네요..굿 타이밍!
실상사를 지나 상황마을 입구에서 하차하고 한참을 걸어올랐습니다. 드디어 둘레길 출발입니다. 상황마을 다랭이논 볼생각에 기운이 나네요..

 

 

 

 

 

 

사실 무작정 걷고 오르는데는 선수가 아니어서 느림보 저체력 등산객중 한명입니다. 이유는 따로 있었죠,..

바로 상황마을 다랭이논을 촬영하는거였는데..막상 찾아간 다랭이논은 추수가 이미끝난 허허 벌판이 되고말았습니다..

아~ 이게 아닌데...오늘 9일인데 벌써 끝났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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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망감..이 장면때문에 여기까지 온거였는데..한참을 들판을 보고 낙담했죠..

등구재앞 쉼터 사장님왈 이미 저번주에 끝나삣지~ 여긴 빨리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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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남해 가천다랭이논으로 갈까..생각이 들지만,..
거리상으로나 시간상으로 너무 떨어져 있고, 지금 가봐야 의미가 없습니다.
할 수 없죠..목적지까지 빨리 가는수 밖에 없습니다..

쉼터에서 잡숫고 가라는 성화에도불구하고 이놈에 설사병이 도지는바람에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높은길도 마다하지 않은 한 가족을 앞에 만났네요,..아이들인데도 저보다 훨씬 잘걷네요..
둘러보니 아직 등구재 잎사귀들은 녹색빛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사실 이런 길동무가 있다는게 산에서는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먼길을 쉽고 힘들지 않게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까운길도 재미없고 지루하게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길은 같이 가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참 걷기 좋은것같습니다. 등구재에서 창원마을로 내려가는 사이마다 쉬워갈 수 있는 벤치와 쉼터가 많습니다. 
바라보이는 산이 지리산 정상입니다. 앞에 확트인 산 전경을 바라보며 여정에 힘들었던 다리도 풀어주시고 싸온 간식도 색다른 맛이겠죠?..

 

 

 

 

 

 

 

지리산에는 일적으로 아는분들이 좀됩니다. 그중에 아프신분도 있고, 삶의 터전을 삼고 귀농하신분도 있고, 태어나서 여기에 죽 생활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일일히 다 열거할 수 없지만, 많은 일들과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길은 구역을 나눌 수도 있지만 또 누구와 어디를 만날 수 있는 장(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길이야말로 부르지도 않았는데 저는 달려갔고 또 그것들과 소통하게 만들었습니다. 

 

4코스와 달리 멋진 계곡이나 볼만한 경치가 없어 좀 아쉬움이 남긴했습니다. 이상으로 둘레길 3코스(남원 인월~함양 금계)구간을 다녀온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