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날 삼천포에서 남해로 가기전 잠시내려 온통 푸른빛 가득한 바다풍경을 담아보았다. 남해군 창선면 제일 북동쪽 끄뜨머리에 위치하여 남해관할지로 가기보다 삼천포로 나오는게 더 빠르고 영향도 많이 받았다. 저 다리가 놓이기전엔 도선이 다니며 항상 사람들과 차를 실어날랐다.
오래전 다큐를 보다가 문득 적어놓은 글귀가 생각나 올려본다.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바다를 바라보는 나는 늘 같은 내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 벌어진 일 그대로 사심 없이 바라볼 수 없을까
영원히 변치 말자던 약속이 하루에도 12번씩 무너지는데 강철처럼 바람처럼
강하고 넓어지고자 하는 마음을 안고 바다에 선다.
동이 트기 전 깜깜한 새벽부터 삼천포항은 북적이기 시작한다.
삼천포시가 사천시에 편입 된건 지난 95년, 행정구역은 이리저리 편의의 따라 변했지만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자정이 넘어 바다에 나갔던 배들은 새벽 어시장 경매에 맞혀 오는데..
이곳에선 부부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항구의 아낙네들은 지난번 바다의 일들을 한바탕 수다로 풀어놓는다.
경매시간이 가까워오자 지각생배들이 항구는 분주해졌다.
이제 걷어 올린것 들을 계산할 시간이다.
어시장에서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은 비유가 다르다.
이녀석들은 바다를 떠난 순간 모든걸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살려두기 위해 애를 쓴다.
한발자국만 떨어져 바라보면 느런바다와 점점히 박혀있는 섬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밤마다 새벽마다 삶을 지탱하려는 거친몸짓들로 전쟁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바다는 애써 외면하는것 같다.
풍성할때가 있으면 부족할때가 있고 잔잔할때가 있으면 거센풍랑이 일어날때가 있다고 그렇게 말했어도 사람들은 늘 풍성하길 바라고 늘 잔잔하길 바란다.
시간이 저절로 흐르는 것이니 일상도 저절로 반복될거라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당장 내일 일도 기약할수 없는게 바닷가 삶이다.
영상포엠 사천 글: 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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